처음으로 묵동성당 화보 축하의 글 30년 발자취 활동 단체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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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동의 지역적 특성과 본당 설립 배경


묵동(墨洞)이라는 이름은 ‘먹골’이라는 한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옛날에 먹을 제조하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국립여관인 송계원이 있었기 때문에 송계동이라고 하였다.

묵동은 중랑천을 끼고 봉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아직도 배 밭이 있다. 산, 내, 배밭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경을 이룬 마을이었다 .

배에 얽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대항하여 단종 복위 운동을 꾀한 사육신은 처형당하고 단종은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가게 되었다.

이때 호송을 책임졌던 금부도사 왕방연은 단종의 처지가 너무 안타까워 목적지까지 가슴 졸이며 호송한 후 돌아와 관직을 그만두고 봉화산 아래 중랑천 가에 자리를 잡아 필묵과 벗하며 키우기 시작한 것이 배나무였다.

또 그가 단종을 호송하고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울적한 심정을 읊은 시조는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희옵고
내 마음 둘 듸 없어 냇가에 안자시니
져 물도 내 안 같아여 우러 밤길 녜놋다.

* 여희옵고;이별하고
* 고운 님;사랑하는 님 , 단종
* 물: 작자의 감정이 입된 공간
* 내 안; 내 마음 *녜놋다;가는구나

왕방연은 이곳에서 세상을 떠나 묻혔으나, 후손에 의해 이장되었고 그가 심었던 배나무만 사방으로 번식하였다고 한다. 이 일대의 배 밭이 그렇게 해서 생겼으며, 그의 눈물과 정성이 스며들어 단듯하면서 혀끝에 여운이 남고 씹을수록 단맛이 나 먹골배가 유명해졌다고 한다.


한편, 고려 시대 유명한 학자 이조년(1269-1342)이 말년에 지은 시조도 이 지역과 연관이 깊어, 현재 구청에서는 아래와 같은 이조년의 시비를 만들어 비치해 두기도 하였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 이화(梨花): 배꽃. 청초, 결백, 냉담 등의 속성을 담고 있다.
* 월백(月白):달이 환하게 비침
* 은한(銀漢):은하수
* 삼경(三更):자정, 한밤중
* 일지춘심(一枝春心): 한 가지 배꽃에 어린 봄의 정취

이조년은 고려 충혜왕때 대제학으로 왕에게 충간하다가 벼슬을 내놓고 물러났다. 그런 만년의 심경(배꽃과 달과 두견새의 소리를 잘 조화시켜 임금님에 대한 애절함)을 이 시조를 통해 읊은 것으로 보인다.

묵동(墨洞)은 봉화산을 끼고 있는 여러 동 중의 하나, 서쪽으로는 중랑천에 연해 그 건너편에는 성북구 석관동이 있고 북쪽으로는 묵동천을 경계로 노원구 공릉동과 인접해 있다. 또한 동쪽으로는 봉화산 능선을 따라 신내동과 구분되고 남쪽으로는 중화동이 있다.

봉화산 정상에는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5호인 아차산 봉수대가 있다. 비록 해발 고도는 낮으나 주위에 높은 산들이 가로막지 않아서 탁 트인 지세로 남산의 목멱산 봉수와 양주의 한이산 봉수로 일망부제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여서 봉수대의 위치로는 적격이었나 보다.

1993년 서울 시립대부설 박물관의 고증을 통해 복원 계획을 수립하여 복원되었다. 중랑천(中浪川)은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산북리 불국산(佛國山) 남쪽 골짜기에서 그 첫 줄기를 마련한다. 이 내는 계속 남으로 흘러내려서 북한산과 북악산 사이의 물줄기인 쇠귀내(우이천)도 아우르고 수락산, 용마산, 아차산 서쪽 비탈의 물들을 몽땅 모아 흐르고는 서울 남동부 지역에 이르러서 서울 장안의 큰 물줄기인 청계천까지 아울러버린다.

이렇게 당당히 큰 몸집을 만들고 나서 한강으로 흘러든다. 중랑천의 하류에는 ‘중량교(中梁橋)’라는 옛 다리가 있었다. 이 다리는 나무로 이어 만든 것으로, 조선시대 왕들이 능행차 때 이용한 다리였다.

서울에서 경기도 방면으로 나가는 나그네들의 교통 관문 역할도 했다. 1934년 일제시대에 콘크리트로 다리를 놓으면서 ‘중랑교(中浪橋)’로 달리하여 표기하여 놓았다. 그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중랑구홈페이지참조 ( http://www.namelove.com/menu5_60junglang.h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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